해외여행

보고타 일상 체험기|현지인처럼 주말 보내는 방법

tantara00 2025. 4. 12. 05:30

보고타의 소소한 하루 보내기

 

여행을 오신 분들은 보통 몬세라떼 언덕에 오르고, 센트로 박물관을 둘러본 후 바쁘게 다음 행선지로 떠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나라의 문화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선 관광 명소보다는 소소한 일상 속 공간들을 들여다보는 것도 더 좋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보고타의 소소한 하루 보내기를 이야기할까 합니다.

백화점 장식
시민들 운동할 수 있도록 서비스가 준비 됨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누빌 수 있음

 

보고타는 주말이나 휴일이면 주요 도로를 막고 자전거나 롤러를 탈 수 있도록 개방해요.

덕분에 시민들은 도심 속에서 여유롭게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죠. 반면, 자동차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불편한 날이 되기도 해요. 길이 통제되어 우회로를 찾다 보면 시간도 많이 소요되거든요. 유럽에서 들여온 이 시스템이 환경과 건강에는 좋지만, 직접 겪어보면 꼭 편한 것만은 아니랍니다.

carne rancho (까르네 란쵸), 리모나다(레모네이드)

 

이곳 사람들은 주말에 집에서 요리하는 대신 외식을 자주 해요.

온 가족이 함께 외식하는 문화가 자리 잡혀 있어서 식당은 어디든 붐비죠.

부엌이 작고 조리 공간이 협소한 집이 많아 집밥 문화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이유 중 하나예요.

 

그래서인지 커다란 접시에 한 끼가 담기고, 과일 주스나 리모나다limonada(라임으로 만든 레모네이드)를 곁들이는 식사가 일반적입니다.

튀긴 생선 모하라(mojarra)

주말이면 애완동물을 데리고 외출하는 사람도 많아요. 백화점이나 식당, 옷가게도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할 수 있을 만큼 ‘펫 프렌들리’한 분위기입니다. 백화점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장식도 화려하고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습니다.

한국의 백화점은 창문이 없는 것이 공통점이지만 콜롬비아의 백화점은 밖에 보일 수 있도록 창이 뚫려있고 비가 오면 소리도 들리고 공간이 넓고 쾌적합니다. 비가 오면 빗물이 튀어 들어오기도 하죠. ^^ 자연을 사랑하고 가꾸는 나라여서 백화점 안에서도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요.

 

음식 이야기로 잠시 빠져보자면, 보고타에도 한국에서 먹는 곱창 요리가 있어요. ‘춘추죠(chunchullo)’라는 이 음식은 곱창을 튀긴 것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맛이 일품이에요. 여기에 라임즙을 뿌려 먹으면 훨씬 상큼하답니다. 라임은 이곳에서 아주 흔하고 저렴해서 요리에 다양하게 활용돼요.

chunchullo 현지 발음: 춘추죠

쌀은 한국과는 달라서 고슬고슬 흩어지는 스타일이에요. 기름과 소금을 넣어 밥을 짓기 때문에 간이 느껴지죠. 때로는 코코아밥처럼 달콤한 밥도 나오는데, 저는 아직 익숙해지진 않았어요.

생선이 들어간 스프와 아보카도(콜롬비아 생산 아보카도는 아주 커요) 코코아밥과 샐러드

 

예전에 저는 자전거를 타고 몬세라떼 언덕 아래까지 다녀왔어요. 돌아와 보니 목과 손이 많이 탔더라고요.

구름 낀 날씨여도 해가 강한 고지대 특성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햇볕을 피하려고 우산을 양산처럼 쓰는 사람들도 늘었답니다.

유명한 장소가 아니어도, 이렇게 현지인들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그 도시의 진짜 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어요.

오늘은 보고타에서의 소박한 하루를 나눠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