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리마 Lima 에서 하루 알차게 보내며 여행하기!

tantara00 2025. 4. 10. 05:30

리마에서의 하루 보내기

오늘은 리마에서 하루를 보내는 걸 추천하는 글을 쓰려고 해요. 많은 사람들은 페루의 마추픽추에 집중을 하는데 저는 오히려 평범한 리마에서의 하루가 더욱 페루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여행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마추픽추와 리마는 꽤 거리가 있지만 마추픽추를 가기 전이나 여행을 마치고 리마로 돌아와서 가는 길에 꼭 평범하고 여유 있는 리마의 삶을 느껴보시길 추천합니다.

케네디 공원
나의 잉카콜라

하루가 시작되는 해안 도시의 아침(뭔가 거창하지만 시끄러울 있다는 점… 차소리)
부드럽게 깨어나는 리마는 아니었지요. 시끄럽게 시작하는 차소리에 역시 한국이 조용한 아침의 나라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태평양 바다를 따라 펼쳐진 말레콘 산책로에서는 조깅을 하거나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는 강아지를 하루에 2~3번 산책을 시켜요. 그 이유는 배변을 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 혹시 잔디에 앉는 일은 없어야겠지요. 현지인들은 그냥 잔디에 앉지만 한국인들은 면역체계가 달라서 조심해야 될 것 같더라고요.  파도 소리와 함께 부는 시원한 바람이 하루의 시작을 상쾌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요. 하지만 리마는 꽤 더운 날씨여서 살이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모자나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현지인들 중에서는 햇볕에 타서 피부가 벗겨지기도 해요.  그러나 특히 미라플로레스나  바랑코 쪽에서 바라보는 해안의 풍경은 정말 아름답지요. 숙소는 미라플로레스, 산 이시드로 쪽으로 잡으시면 편합니다. 그쪽이 활동하기에 좋은 중심지입니다. 리마는 한국처럼 걸어서 여기저기 다닐 수 있는 정도로 치안이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나마 안전한 쪽으로 숙소를 잡아서 즐기시길 바라요.

 

현지인처럼 아침 즐기기
가볍게 판 콘 팔타 (아보카도 바른 빵)와 카페 파스티야노 한 잔. 거리에는 판 아도베나 에멜가다를 파는 작은 빵집도 많고, 현지 느낌 가득한 시장에서 신선한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것도 추천할 만한 아침 루틴입니다. 그러나 현지 시장은 우리에게 맞지 않을 수 있으니 근처 스타벅스도 괜찮을 것 같아요. 현지에서는 날이 더워도 커피를 뜨겁게 마시는 문화가 있어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한국처럼 아이스를 만들어 내는 기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이스를 시키면 일반 얼음이 그냥 순식간에 녹아버려요. 그리고 얼음 맛이 커피의 맛을 다 오염시키죠. ㅎㅎㅎ

 

역사와 예술이 깃든 한낮
정오쯤엔 센트로로 이동해서 산 프란시스코 수도원, 플라사 마요르, 대성당 같은 식민지 시대 건물들을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평일이라면 사람이 많지 않아서 구경하기에 편할 것 같아요. 저는 주말에 같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정신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기념일과 겹쳐서 장사꾼들이 아주 많았어요. 리마는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서, 도시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 같은 느낌이 있어요.
그리고 예술을 좋아한다면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문학관이나 MAC, 바랑코 예술관도 들러볼 만할 것 같아요. 저는 가보지 않았어요. 센트로를 둘어보며 분위기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거든요.

 

점심은 페루의 자랑, 세비체!
리마에서 점심은 세비체로 시작해야죠. 신선한 생선에 레몬즙, 고추, 양파, 고수로 맛을 낸 이 요리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페루의 대표 음식인 것 아시죠. 라 마르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먹어도 좋고(보고타에도 있는 레스토랑), 지역 식당이나 시장의 세비체리아에서 현지 분위기를 즐기며 먹는 것도 추천해요.

 

느긋한 오후, 일몰을 따라 걷기
점심 후엔 바랑코 골목을 산책하거나 해안 절벽 위 공원에서 쉬어보는 것도 좋아요 사랑의 공원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정말 로맨틱하고(혼자 앉아있으면 누군가 다가올 수 있어요 저는 거절했지만요), 패러글라이딩하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산이시드로( San Isidro)에 있는 올리브 공원은 꼭 가보시길 추천해요. 근처 스벅에서 커피 한 잔 사서 걸어가도 괜찮아요. 올리브 공원의 나무들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에요. 입장은 무료입니다. 지키는 사람도 없고 마을 사람들이 한가롭게 나와서 산책을 즐깁니다. 밤에는 너무 어두우니 약간 오후정도에 가면 딱 좋아요. 그곳에서 리마의 그리고 페루의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예술을 느낄 수 있어요. 많은 올리브 나무가 환영하는 소리를 들어보세요. ㅎㅎㅎ 산책로가 잘 정돈되어 있어서 고급 산책을 즐길 수 있어요.

 

밤이 되면 다시 활기찬 도시
저녁이 되면 리마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죠. 분위기 좋은 바에서 절벽백화점의 바에서 피스코 사워 한 잔(피스코 한 잔 마시고 놀랐습니다. 거의 40이라고 해서 마시기 전에 알았다면 안 마셨을 거예요. ㅎㅎㅎ), 혹은 뽈보 아살타도나 로모 살따도 같은 페루식 볶음 요리를 즐길 수 있어요. 바랑코에는 라이브 음악이 흐르는 공간도 많아서 여행자의 밤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수 있어요. 바랑코에서 더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리마 같은 도시에서는 특히 역사적인 건물이나 특정 지역의 외관을 보호하기 위해 건축보호법 또는 문화재보호법 같은 규제가 있어요. 페루에서는 이걸 일반적으로 Zona Monumental (기념물 보호구역) 같이 부르기도 해요.

리마 센트로처럼 역사적 가치가 있는 지역은 Zona Monumental로 지정돼서, 그 안에 있는 건물은 마음대로 개·보수하거나 리모델링할 수 없어요. 외관 변경이나 구조 수정은 국가 문화재 위원회 (Ministerio de Cultura) 또는 **지방 문화청 (Dirección Desconcentrada de Cultura)**의 승인을 받아야 한답니다.

제가 산이시드로나 미라플로레스를 돌아다니면서 건물이 너무 아름답고 분위기가 있어서 참 좋았는데요. 리마에서는 함부로 건물을 리모델링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참 좋은 법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안에는 구조를 바꿀 수 있더라고요. 구조도 신기하고 예쁘고 한국과는 다른 구조를 만들어내니 참 신기하고 좋았어요.